20년 경마계획 트리플티아라 인생은 추입, 경주마 루나 Stakes 신설

부경의 명백락(伯楽) 김영관 조교사와 경마팬에 감동을 안겨준 장애마

2020년 한국마사회 경마시행계획을 보면 국산 3세 암말 최강자를 선발하는 삼관경주 ‘트리플 티아라(Triple Tiara) 시리즈’에 변경이 있다.

작년 트리플크라운과 트리플티아라 공용 제1관문이었던 4월 부경의 KRA컵 마일(GII, 1600m)이 티아라 시리즈에서 빠지고 리스티드 마일경주 루나 스테익스(Luna Stakes, L, 1600m)를 신설하여 암말 삼관경주 체계를 완성했다.

루나 스테익스는 타고난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우수한 성적을 남긴 한국경마의 전설 암말 루나의 이름을 딴 경마대회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했으며 수득상금은 몸값의 78배에 달한다.

2020년 대상경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2월23일(일) 긴급 휴장 후 약 4개월간 경마가 중단되며 시행일정이 변경되었다. 6월 19일(금) 무고객 경마를 재개했다.

암말 삼관마 선발 시리즈

  • 제1관문: 루나 Stakes (L, 1600m, 7월 12일 부경)
  • 제2관문: 코리안오크스 (GⅡ, 1800m, 8월 9일 부경)
  • 제3관문: 경기도지사배 (GⅢ, 2000m, 9월 6일 서울)

트리플 티아라 제1관문 출전마 선발체계는 트리플 크라운과 동일하며 암말 삼관마에게는 인센티브 1억을 추가 지급한다.

또한 마사회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삼관마(트리플크라운) 및 암말 삼관마(트리플티아라) 선발 시리즈 상금을 인상한다.

편견을 깬 장애마 루나(Luna)에 대하여

‘인생은 추입이다’의 주인공 명마 루나를 기념하는 경마대회 루나 스테익스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Luna)를 모티브로 제작된 2011년 개봉 차태현, 유오성, 박하선 출연의 영화 ‘챔프’에서 인생은 추입이라는 명대사가 등장한다.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의 감동실화 챔프는 대한민국 최초로 말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 포스터에는 추입 대신에 ‘인생은 역전이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주마 루나를 명마로 조련한 부경의 김영관 조교사는 2014년 10월 700승 달성 기념식에서 루나의 이름으로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2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선천적으로 다리를 저는 장애를 극복하고 경주마로 13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몸값의 78배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인 명마 ‘루나’는 은퇴경주인 2009년 11월 13일 부경 제7경주(국1 1400M)에서 최후미 추입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인기 3위(단승식 11.5배), 8세의 나이에 57.5㎏의 가장 무거운 부담 중량을 핸디캡으로 받고 나선 루나는 직선 주로 최후미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과시하며 선두를 달리던 ‘북극성’을 ¾마신차로 따돌리고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인생은 추입입니다.누구에게나 추입은 기회는 있습니다.

루나는 2001년 제주도의 조그만 민간목장에서 태어났다. 장거리에서 강점을 가진 모마(母馬) ‘우수해’와 3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오른 명문 혈통의 ‘컨셉트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왜소한 외모에다 선천적인 허리인대 염증으로 서있기만 해도 다리를 저는 장애가 있었다.

이 장애로 인해 3세 때 경매시장에서 역대 최저가인 970만원에 이성희 마주에게 낙찰되었으며 4세가 되어 데뷔했다.

루나를 훌륭한 경주마로 성장시킨 일등 공신은 김영관 조교사다.

그는 절룩거리는 다리 대신 허리를 강하게 단련해 스피드를 올리는 특화된 훈련으로 루나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2004년 11월부터 7번의 모의경주를 거쳐 2005년 9월 30일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일 제10경주(국산2군, 1600m)에 출전한 임성실 기수의 루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3마신차로 압승한다.

9두가 출전한 이 경주에서 루나는 인기 최하위였다. 쌍승식 배당은 422.3배가 나왔다.

두번째 출전경주인 11월 경남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도 우승, 이어 다음 해 2개의 일반경주에서 연승 후 4월로 옮겨 개최된 경남도지사배에서 또 우승하며 5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

대체로 초반 출발은 늦었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질주하는 추입마 성향의 경주마였다.

2007년 KRA컵 마일 대상경주, 2008년 오너스컵까지 매년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200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약 7억50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루나의 통산전적은 33전 13승(13/5/2/1/5), 승률 39.3%, 복승률 54.5%를 기록했으며 대상경주 성적은 5전 3승, 승률 60%로 국산 최고 경주마 수준이다.

장애를 지닌 경주마로서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남겼다.

2009년에 은퇴한 루나는 3두의 자마를 남겼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15년 1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경주성적]

부경의 명백락(伯楽) 김영관 조교사

“경주마는 혈통이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 ‘관상’이 좋아야 한다”

한국 최고의 경주마 ‘관상쟁이’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는 ‘2019년 한국경마 연도대표상 시상식’에서 부산경마장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되었다.

74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승률과 복승률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통령배 대상경주는 트리플나인의 4년 연속 우승에 이어 2019년에는 뉴레전드가 우승하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블루치퍼는 국제경주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과 해외원정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마일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경마의 위상을 높였다.

이외에도 코리안오크스의 딥마인드와 국제신문배 우승마 백문백답 등 우수마를 다수 배출했다.

좋은 말의 관상과 신체조건

“명마도 그 능력을 알아보는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

“뛰어난 경주마는 어깨가 튼튼하고, 체형이 균형을 이루고 대칭이 맞아야 한다”며 “또 콧구멍은 넓고 커야 하며, 가슴은 두껍고, 등은 짧고, 엉덩이는 둥그스름해야 한다”

상기는 김영관 조교사가 좋은 경주마를 고르는 기준이다.

백락(伯楽)은 중국 춘추 전국시대의 사람으로 말 감정가다. 당시에는 말의 관상을 보는 상마(相馬)로 말의 능력을 파악했는데 상마에 가장 능했던 상마가(相馬家)이다.

‘명마(名馬)를 가려내는 안목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아 손양(孫陽)이라는 본명보다 ‘천마(天馬)를 주관하는 신선’을 뜻하는 ‘백락’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다고 한다.

사자성어 백락상마(伯樂相馬)는 한자 그대로 뜻풀이를 하면 ‘백락이 말을 관찰하다’는 뜻인데 속뜻은 ‘인재를 잘 고른다’는 의미이다.

백락일고(伯樂一顧)는 ‘백락(伯樂)이 말(馬)을 한번 뒤돌아본다’는 뜻으로 ‘명마(名馬)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 현명한 사람 또한 그를 알아주는 자를 만나야 출세할 수 있음’을 비유한 성어다.

모두를 감동시킨 장애 경주마 루나의 인생 역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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