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경마기수 문중원 자살 규명 기자회견! 마사회 지부 성명 발표

공공운수노동조합 문중원 기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

갑질과 부조리가 만든 타살, 마사회는 경마기수 문중원을 살려내라!

11월 29일 부산경남 경마장 소속 문중원 기수(1979~2019)가 숙소에서 한국마사회의 운영 문제를 지적하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으로는 제주도에 사는 부모님과 부인, 8살 딸과 5살 아들이 있다.

유서에는 부정경마에 휘둘리며 겪은 어려움과 조교사 면허를 따고도 마사회 간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밀려 조교사 일을 배정받지 못해 겪은 괴로움이 담겼다.

문중원 기수는 2005년에 부산경마공원에서 기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5년 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후 조교사 발탁 기회를 5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 전국공공운수노조 경마기수지부에 가입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는 12월 2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마사회-마주-조교사’로 이어진 다단계 갑질구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경주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방운영권한은 마사회 간부의 친분에 따라 낙점됐고, 고인은 자격을 따고도 5년이나 마방운영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를 보면 현재 조교사면허를 취득하고 마방을 임대받지 못한 인원은 전체 17명(서울경마본부 10명, 부산경남경마본부 7명)이고 이 중 기수가 7명, 말관리사가 10명이다.

면허취득 이후 마사회가 발탁하지 않은 적체기간은 3년 6개월가량이며, 2019년에 면허취득 한 인원을 제외하면 4년 2개월가량이다.

2017년 이후 마사대부로 발탁된 인원은 8명이고 서울, 부경 각 4명이다.

현재 마사회가 조교사 면허를 교부하고 있는데 노조측은 심사절차가 불공정성과 부조리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경남경마본부에서 최근 2년간 발탁한 마사대부는 3인의 평균 면허취득 이후 발탁까지의 기간은 1년 6개월로 매우 짧고, 예비발탁까지 두고 있어, 최대 8년동안(고인은 5년) 준비하고 기다려온 적체인원에게 큰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중원 기수도 사망 전, 마사회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면허 딴 지 7년이 된 사람도 안주는 마방을 갓 면허 딴 사람들한테 먼저 주는 이런 더러운 경우만 생기는데. 그저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안 되니.. 00형이 00선배보다 일찍 마방을 받았을 때도 보이지 않는 힘에서 그렇게 됐다는 건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니까”라고 언급돼있다.

마사대부(실질 조교사)

조교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중에 마방을 배정받은 사람

● 기수(마사회 자격증) → 조교사 시험(마사회 주관) → 마방배정 심사

● 말관리사(조교사 협회) → 조교승인 시험(마사회 주관) → 조교보 시험(마사회 주관) → 조교사 시험(마사회 주관) → 마방배정 심사

마사대부 역할

– 마사회로부터 24~45개의 마구간을 유상으로 배정받아 마주에게 영업해서 말을 수급
– 경주에 출전할 기수를 섭외하여 마사회가 공시한 경주 일정을 신청
– 경주에서 순위에 들면 그에따른 상금과 마주에게 받은 위탁관리비로 마방을 운영
– 위 금액으로 관리사, 기수 인건비를 지급하는 “소사장“

故 문중원 기수 유서

한국마사회 창원 지점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앞 경마기수 문중원을 살려내라 현수막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문

너희가 죽였다. 마사회는 죽음 앞에 사죄하고, 문중원을 살려내라!

‘세상에 이런 직장이 어디 있는지…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하겠다.’
고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 15년 세월, 청춘을 다한 경마장에서 제 목숨 스스로 끊으며 남긴 억울하고 원통한 말. 여덟 살 딸래미와 다섯 살 아들 녀석에게 차마 전할 수 없는 말. 이제는 더 달릴 수 없는 경주로위에 마흔 한 살 경마기수 문중원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태풍이 불던 날에도, 안개가 가득한 날에도 말 위에 올랐고, 다칠 위험이 있는 문제 말 위에도 올랐다. 선진경마를 가장한 야멸찬 경쟁에서 부정한 지시가 횡횡했고 따르지 않으면 말위에 오를 기회조차 박탈되었다. ‘마사회-마주-조교사’로 이어진 다단계 갑질구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경주마위에 올라야 했지만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현실의 악순환을 벗어나고자 조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자비를 들여 해외연수도 다녀왔지만, 마방운영권한은 마사회 간부의 친분에 따라 낙점되었고, 자격을 따고도 5년이나 마방운영 기회는 받을 수 없었다. 복마전 마사회의 부조리가 결국 문중원을 죽였다.

부산경마공원 개장 이래 벌써 여섯 번째 죽음이다.
죽음 앞에 성찰과 반성이 없는 마사회가 연이은 죽음을 만들고 있다. 2017년 이후 네 명의 죽음이 계속되는 과정에서도, 마사회의 다단계 갑질구조와 부조리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 대로라면 선진경마라는 위선 속에 또 누군가 죽어나가고 말 것이다

문중원의 죽음에서,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은 멈춰야만 한다.
마사회는 고인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고인을 죽음으로 내 몬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를 명백하게 밝히고, 부조리에 기생하여 고인을 죽음으로 내 몬 자들을 처벌하라. 마사회는 재발방지에도 나서야 한다. 목숨을 걸고도 나아질 수 없는 모순구조와 마사회 간부와의 친분이 기준이 되는 마방운영의 부조리를 당장 뜯어고쳐라. 그것이 마사회가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길이다.

우리는 문중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고인의 동료인 서울과 부산 제주의 경마기수들과 경마장의 시설환경을 관리하는 노동자, 말 관리사를 비롯하여 경마장 안에서 있는 모든 노동자가 ‘더 이상의 죽음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있다. 2년 전 박경근, 이현준열사 투쟁에 연대하고, 울분으로 떠나보냈던 노동자 시민이 또 다시 함께 할 것이다. 마사회가 바꿀 수 없다면, 우리가 바꿀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죽음을 용납할 수 없다. 마사회는 각오하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보도자료

공공운수노조 마사회 지부 성명 발표

[성명] 부조리와 맞서는 유일한 방법이 죽음뿐인 한국마사회. 또다시 소중한 동료 故문중원 조합원을 보내며

부경 경마장 문중원 기수 부정경마 유서 남기고 사망! 부산 금요경마 취소

One thought on “공공운수노조 경마기수 문중원 자살 규명 기자회견! 마사회 지부 성명 발표

  1. 김은지 댓글:

    이분의 죽음이 헛되지않길ᆢ
    어딜가나 저리 돈좋아하는 인간같지않은것들이꼭있음
    사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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