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 경마를 재개한 가운데, 판매 규모가 도입 당시 설정한 규제 한도(총 매출액 대비 10%)에 조기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모바일 베팅 어플 더비온 앱을 통해 11월부터 ‘특정요일 발매 중단(주 1일 시행)’ 등 운영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마사회는 26일 11월부터 연말까지 토일 장외 모바일 마권 발매 중단을 발표했다. 두달간은 집에서 금요일 경마만 스마트폰 베팅이 가능하다.

지난 2023년 21대 국회에서 통과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은 마사회의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그 운영계획을 승인하도록 했다. 입법 과정 당시 농식품부는 첫해 발매규모를 ‘사행산업 총량제’에 따른 마사회 연간 매출총량의 10%로 정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올해 마사회의 매출총량을 약 7조339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올해 온라인 마권 발매규모는 10%인 7339억원이다. 현재 온라인 누적 매출액이 발매 규모의 80%를 넘었다는 것이다.

온라인 베팅 비중이 18%로 이미 주요한 마권 구매 경로로 자리 잡았는데 축소 또는 중단되면 많은 반발이 예상된다.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역시 현재 온라인 마권 판매가 ‘건전화’라는 도입 취지를 충분히 달성하고 있고, 소폭의 규모 초과를 막기 위해 발매를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소지가 크다며 농식품부와 사측을 대상으로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온라인 발매가 도입 당시 제기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사행성 확산이 아닌, 오히려 불법 경마를 줄이는 ‘건전화 효과’를 이미 입증했다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는 눈에 띄는 이용객 신규 유입 증가 및 총매출 확대 없이 실명 구매 비율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든다. 마사회에 따르면 온라인 발매 등록인원(약 7만8000명)의 약 90%는 장내 전자카드를 가진 기존 이용객이며, 온라인 발매를 도입한 올해 경마 총 매출액은 4조7738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실명 구매 비율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37.6%에서 46%로, 건수 기준으론 59.7%에서 70.4%로 상승했다.